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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인간이라고요?

동물과 식물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요? 동(動)과 식(植)의 차이라고요? 맞습니다. 동물은 움직이고 식물은 땅속에 뿌리를 박고 있기 때문에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동물은 계속 움직이며 살아가고, 식물은 처음 난 그 자리에서 평생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동물은 왜 움직일까요? 움직이지 않으면 죽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영양의 뒤를 쫓는 치타를 보면 둘 다 살기 위해 죽지 않으려고 움직입니다. 치타는 영양을 잡아먹기 위해, 영양은 살기 위해 뜁니다. 뛰지 않으면 굶어 죽습니다. 또한 동물은 짝을 찾아 끊임없이 움직여야 종족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물은 다릅니다. 움직이지 않고 정해진 자리에서 죽을 때까지 먹고 살 수 있습니다. 한 자리에서 번식도 훌륭하게 해냅니다. 그러니까 식물은 동물처럼 움직이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치타 나무
(왼쪽) 사냥을 하기 위해 재빨리 움직이는 치타 /  (오른쪽) 한 곳에서 평생을 사는 나무는 움직이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다.


 

식물인간이란?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어떤 병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을 대개 식물인간이라고 합니다. 식물인간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다음의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스스로의 힘으로 이동할 수 없고, 둘째 의미 있는 발음이 불가능하고, 셋째 충분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넷째는 사물을 알아보지 못하고, 다섯째 스스로의 힘으로는 접촉이 불가능하고, 여섯째 대소변을 조절하지 못합니다.

 


식물은 정말 식물인간 같을까?

이런 식물인간에 대한 설명이 정말 식물에게도 맞는 것일까요?

먼저 첫째 항목에 대해 말하면 식물은 분명 한 장소에 뿌리를 내리고 고착 생활을 하기 때문에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고착 생활을 한다는 것이 동물과의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식물은 이동하지 않고도 한 자리에서 수천 년을 살아남을 만큼 동물이나 인간이 갖추지 못한 능력을 가지고 있답니다.


고산 지대에 주로 사는 주목은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수명이 길고, 또 은행나무도 천 년이 넘게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 야쿠시마에는 7000년 된 삼나무가 아직도 정정하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주목 삼나무
(왼쪽) 고산지대에서 볼 수 있는 주목 / (오른쪽) 오래 사는 것으로 유명한 삼나무

 

둘째에서 넷째까지는 외부 환경과의 응답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식물이 환경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몸의 기능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영양 상태가 좋은 곳에서는 줄기나 가지를 튼실하게 하고, 그렇지 못한 곳에서는 열매를 많이 만들어 빨리 자손을 남기려고 합니다. 따라서 식물인간에서 식물이라는 말을 ‘외부 자극에 대해 반응이 없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은 식물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다섯째 항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식물은 항상 적극적으로 밖을 향하여 가지와 뿌리를 펴고, 다른 물체에 닿으면 그것을 피할 줄도 알지요. 특히 덩굴식물인 경우는 다른 물체에 닿으면 줄기를 감아올립니다. 따라서 스스로의 힘으로 접촉이 불가능한 식물인간의 경우와는 확실히 다릅니다.

오이 덩굴손

오이의 덩굴손. 덩굴손을 뻗어 물체에 닿으면 감기 시작한다.이미지 출처 : by Kropsoq under GNU Free Documentation License 1.2(Wikimedia)

 

마지막으로 여섯째 항목은 배설 기관에 대한 것입니다. 동물은 살아가기 위한 양분을 식물이나 다른 동물에게서 얻고, 필요 없는 것은 몸 밖으로 배설을 합니다. 그런데 식물에게는 자신이 살기 위해 필요한 양분을 만드는 부분이 노화해서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으면 몸 자체를 버립니다. 낙엽이나 마른 가지는 사실, 식물의 배설 작용으로 버려지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식물에게는 배설 기관은 없지만, 대소변과 같은 배설 작용을 조절할 수 없는 사람에게 식물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


흔히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을 식물인간이라 하지만, 사실 식물의 세계를 알고 나면 ‘식물’과 ‘식물인간’은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물은 여기저기 움직이면서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어 좋겠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동물은 움직이지 않으면 죽고 식물은 움직이지 않고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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